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책리뷰] 작별의 건너편

by 이리난 2024. 1. 10.
반응형
당신은 마지막으로 누구를 만나러 가시겠습니까? 

 

우연찮게 보게 된 문구에 마음이 끌려

읽게 된 '작별의 건너편'으로.

 

현세와 저승의 중간 지점인 작별의 건너편

그리고 이곳에서 눈을 뜬 이들의 '마지막 재회'

 

정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개 문구들이었습니다.

 

 

 

줄거리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로, 안내인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약 5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제1부. 히어로스

 

화목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쿠라바 아야코.

길을 걷던 중, 그녀는 차도로 뛰어드는 강아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에겐 망설임은 잠깐이었고, 

강아지를 구하겠다는 일념에 달려 나간다.

 

잡힐 듯 말듯한 거리.

그녀는 조금만 더 힘을 내, 손을 뻗는다.

 

"잡았- 어..?"

 

손 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털과

따스한 온기.

 

그리고 전방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크락션 소리...

 

그녀는 짧은 순간에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던졌으나,

정작 자신은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작별의 건너편에 눈을 뜨게 된다.

 

낯선 장소.

낯선 인물.

 

자신을 안내인이라고 소개한 인물은,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칭찬을 하며 커피를 건넨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이곳을 소개하며 규칙을 알려준다.

 

'마지막 재회'

현세에 있는 사람과 한번 더 만날 수 있는 기회.

시간은 단 24시간.

 

단,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에 한해서.

 

이미 가족들은 그녀의 장례식까지 치른 상황이었는데...

 

 

 

제2부 방탕한 아들

 

술에 찌들어 죽게 된 야마와키 히로카즈.

 

그는 죽어서 도착한 '작별의 건너편'에서도

안내인의 멱살을 잡고 술을 내놓으라고 외친다.

 

안내인은 이곳을 소개하며 규칙을 알려줬으나,

그는 딱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어 거절했다.

 

가족과도 담을 쌓고 혼자 지내온지 몇십 년,

더욱이 만나는 사람 또한 없었으니까.

 

그러나 안내인의 완고한 모습에,

결국 고르고 고른 사람은

비디오 대여점 점원이었는데.

 

안내인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툭하고 내뱉는다.

 

"반납하지 못한 DVD 돌려주려고"

 

그렇게 대여점에 들려 DVD를 돌려주고 떠나려고 했으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점원은 그를 붙잡고 대화를 나눈다.

 

잠깐의 대화는 오래간만에 웃고 떠들게 만들었고.

안내인은 그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권유한다.

 

그는 내키지 않으면서도,

어차피 마지막이기에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수십 년 만의 만남.

아버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늘어난 흰머리와

진해져 있는 주름.

 

그리고 치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늘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살던 말.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

가족에게는 피해를 줘도 괜찮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아버지와 행동하게 되는데...

 

 

 

 

제3부. 제멋대로인 당신

 

 

19살의 고타로와 사야카는 동거를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남들처럼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사소한 다툼을 하게 된다.

 

분을 못 이기고 집을 뛰쳐나간 코타로.

 

약 이틀 동안 밖을 서성이면서, 

반성을 하면서 화를 식힌다.

 

그렇게 집으로 돌어가던 길.

고타로는 그만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안내인은 마찬가지로 고타로에게

이곳을 소개하며 규칙을 알려준다.

 

다행인 점은 고타로가 죽은 사실을

사야카가 모른다는 것이었다.

 

현세로 돌아온 고타로.

사야카가 있을 법한 장소로 달려간다.

 

골목길 어귀.

어디선가 익숙하고,

포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타로~"

"고타로 어디 있어?"

 

오른쪽 갈래길로 이어진 담을 따라

두 집을 지나자,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냐옹"

"고타로!"

 

울먹이며 꼭 껴안아오는 그녀.

대체 어딜 갔었냐며 흠뻑 젖은 고타로를 수건으로 닦아준다.

 

원래 주인에게 버려진 고양이었던 고타로.

공원에 놀러 왔던 어린 사야카가 우연히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던 것이었다.

 

"냐옹"

 

고타로는 고양이 언어로 계속해서 말한다.

 

"냐옹"

 

사야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면서.

 

"냐옹"

 

끝으로 사야카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는데..

 

 

 

 

제4부. 작별의 건너편

 

가구라 미사키는 어릴 적부터 심장에 지병을 앓고 있어

몸이 좋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는 그런 딸에게 늘 뱉는 말이 있다.

 

"평생 옆에서 미사키를 지켜줄게."

"평생 미사키의 방패가 돼줄게."

 

몸이 좋지 않아도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대회에서 금상을 얻지 못해 우울해하던 마사키를 위해,

엄마와 아빠가 미사키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사 오던 중.

트럭에 치여 죽게 된 것이다.

 

그녀는 좌절해있지 않고 다짐하게 된다.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살아가기로.

 

시간이 흘러

마시키는 21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안내인은 커피를 건네며 누굴 만날 것인지 물었으나.

그녀는 누구를 만나기보다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그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물론, 돌아온 대답은

규칙 이외에는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

 

결국 미사키는 자신의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을 만나기로 정하는데..

 

과연 그녀는 일을 마무리 짓을 수 있을까?

 

 

 

 

제5부. 오래오래

 

어두운 밤.

 

다니구치는 일을 끝내고 지름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밤이 되면 전봇대 아래만 흐릿한 불빛이 드는,

존재하는 골목길 어귀.

 

"꺄아!"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비명.

다니구치는 곧장 비명이 들려온 것으로 달려간다.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여성을 그는.

물불 가리지 않고 여성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결국 사망하게 된다.

 

 

안내인은 다니구치에게 묻는다.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다니구치는 말한다.

이내 아내인 요코를 만나고 싶다고.

 

하지만 이미 장례식을 치른 후여서 만날 수 없었고.

이에 안내인은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권유한다.

 

그러나 다니구치의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안내인의 말 역시 변하지 않았다.

 

하루.

이틀.

...

...

...

한 달.

...

...

1년.

...

...

그리고.

10년.

 

안내인은 한숨을 쉬며 다시 묻는다.

누굴 만날 것인지를.

 

다니구치는 역시 요코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안내인의 대답은 달랐다

그에게 안내인을 해보게 어떻겠냐는 말에.

 

다니구치 또한 입을 열어

대답하는데...

 

 

 

 

책 읽고 짧은 한줄평.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별,

크든 작든 후회를 덜어낼 마지막 기회.

 

소설을 읽다 보니

왠지 모르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짜임새가 잘 연결되어 있어

매끄럽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슬프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소설

작별의 건너편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